합의가 모든 분쟁을 끝낸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합의한 상대가 재보복을 벌이거나 약속을 어기면? 법적으로 또 다시 소송할 수 있습니다. 단, 효과적인 소송이 되려면 증거와 절차가 명확해야 합니다.
합의와 재보복: 법적 구조 이해하기
합의는 민사 분쟁의 절대 종료. 민법 616조에 따르면, 합의에 이르면 기존 청구권은 모두 소멸합니다. 그런데 합의 이후에 재보복 행위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로 400만 원을 합의금으로 받고 해결했다고 하죠. 3개월 뒤 상대가 "그 사건 때문에 너한테 욕먹었다"며 명예훼손 글을 올리거나, 대출업체에 거짓 신고를 한다면? 그건 새로운 불법행위입니다. 기존 합의는 이 새로운 행위를 막지 못합니다.
재보복 행위, 어디까지 범위인가
재보복은 꽤 넓게 해석됩니다. 단순한 욕설뿐 아니라:
- 명예훼손: SNS에 거짓 사실을 퍼뜨리거나, 사건의 사실을 왜곡 공개
- 모욕죄: 구체적 사실 없이 욕설/인신공격 반복
- 협박: "고소 먹여버리겠다" "망해버리겠다" 같은 협박성 메시지
- 업무방해: 직장이나 사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방해
- 무한 연락: 합의 후 계약금 재청구, 합의 내용 뒤집으려는 요구
이 중 대부분은 신규 소송의 대상입니다. 특히 SNS 공개나 협박은 형사 고소도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 소송 가능 조건
다시 소송하려면 세 가지를 챙겨야 합니다.
1. 시간과 입증
재보복 행위가 발생한 뒤 빠를수록 좋습니다. 증거는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고, 상대는 증거를 지우려 할 테니까요. SNS 글, 메시지, 통화 녹음, 이메일 — 모든 것을 발생 직후 캡처·저장하세요.
2. 합의서 조항 검토
원래 합의서에 "이후 추가 분쟁 발생 시 ~"라는 조항이 있었나요? 있다면 그 조항이 신규 소송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상호 비난·재보복 금지"라는 조항이 있으면, 그 위반 자체가 증거가 됩니다.
3. 손해 입증
단순한 감정적 피해보다는 구체적 손해를 입증해야 합니다.
- SNS 명예훼손으로 고객 10명 잃었다 → 그 근거(계약 취소 증거, 매출 자료)
- 협박으로 병원 다니게 됐다 →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
- 업무방해로 사업이 흔들렸다 → 매출 변동 자료, 거래처 증거
감정적 고통도 중요하지만,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객관적 손해가 법원을 움직입니다.
합의 위반 vs 재보복: 구분이 중요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있습니다.
합의 조건 위반: 합의서에 "월 100만 원씩 3개월 치료비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돈을 안 보내는 경우. 이건 강제집행 절차로 빠르게 처리됩니다. 합의서가 있으면 판사 판결 없이 바로 강제집행 신청이 가능하거든요.
새로운 불법행위(재보복): 합의는 지켰는데, 시간이 지난 뒤 상대가 명예훼손·협박·업무방해를 새로 저지르는 경우. 이건 신규 민사 소송 또는 형사 고소로 대응합니다.
당신이 처한 상황이 어느 쪽인지 먼저 판단하세요. 그래야 절차가 결정됩니다.
형사·민사 동시 대응이 현실적
재보복 행위는 보통 민사 손해배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신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형사 고소 + 민사 손해배상 동시 진행이 실무에서 흔합니다.
예를 들어:
- 형사: 명예훼손 고소 → 경찰 수사 → 검사 공소 → 법원 판결 (벌금 또는 실형)
- 민사: 동시에 손해배상 소송 제기 → 위자료 300만~1,000만 원대 청구
형사 고소가 먼저 진행되면, 그 수사 기록과 증거들이 나중에 민사에서도 활용됩니다. 상대 입장에서도 형사 처벌을 받는 것과 민사 배상까지 겹치면 심리적 부담이 훨씬 커집니다.
한눈에 정리
| 상황 | 대응 방법 | 절차 |
|---|---|---|
| 합의금을 약속했는데 안 줌 | 강제집행 신청 | 합의서 제출 → 집행 관청에 신청 (빠름) |
| 합의 후 명예훼손/협박 | 형사 고소 + 민사 손배 | 경찰 신고 + 소송 동시 진행 |
| 합의 재협상 요구 | 거절하고 증거 보관 | 합의서 조항 재확인, 추가 요구 거절 증거 남기기 |
다음 행동
- 합의서 원본 확인 — 특히 "재보복 금지" 조항 유무
- 재보복 행위 발생 즉시 캡처·녹음 등 증거 보관
- 경찰 신고 또는 변호사 상담 (형사·민사 동시 진행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