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차 옆에 접촉한 사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특히 상대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면 "대체 얼마를 받아야 하는 건가" 싶고, 보험을 써야 할지도 애매하다. 합의액은 정해진 기준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상 정도·수리비·과실 비율 세 가지가 대부분을 결정한다. 막상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헷갈리지 않으려면 미리 알아두는 게 낫다.

주차장 접촉사고, 책임은 누가?

주차장은 특이한 공간이다. 정차된 차끼리의 충돌이므로 운동성 있는 교통사고보다 과실 판단이 단순하다. 일반적으로 움직이는 차(당신이라면 당신, 정차된 차라면 상대)의 과실이 더 크다. 다만 정차 위치가 명확하지 않거나(흰 줄을 벗어남), 당신이 과속해서 부딪혔다면 과실이 나뉠 수 있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결정할 때 과실 비율을 엄격히 본다. 50:50이면 보험료 할증이 당신 몫이고, 당신 과실이 70%라면 할증폭이 더 커진다. 그래서 현장에서 "누가 잘못했는가"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합의액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

합의액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는 실제 수리비다. 차량 손상 부위(범퍼·문·옆면)에 따라 20만300만 원 폭이 크다. 범퍼만 긁혔으면 15만50만 원이고, 문이 크게 패이면 100만~200만 원 대다.

둘째는 감가상각이다. 접촉한 부위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경우(특히 도색), 수리비가 높아 보험사는 감가상각률(통상 10~30%)을 적용한다. 사고 당시 차량 연식이 구형일수록 감가상각이 크다.

셋째는 과실 비율이다. 당신 과실이 80%, 상대 20%라면, 상대가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은 당신 쪽 수리비 기준이 아니라 상대 손해액에 당신 과실 80%를 곱한 액수다.

손상 유형 대략 수리비 특징
범퍼 긁힘/찍힘 15~60만 원 주차장 기둥·카트 접촉
문 찌그러짐 80~150만 원 옆차 문으로 박힘
도어 전면 교체 120~250만 원 펜더·도어 동시 손상
측면 다중 손상 200~350만 원 사이드 전체 수리

실제로는 보험사 기준보다 당사자들이 합의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피해 당사자가 정비소에서 받은 견적서를 기준으로 한다.

보험사는 어떻게 기준을 정할까?

보험사는 사진·동영상·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손상 정도를 판정한다. 보험금 청구를 할 때 사고 직후 사진을 충분히 남겨두는 이유다.

보험사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손해사정사 기준으로, 실제 수리비 범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둘째는 과실 비율에 따른 삭감이다. 당신 과실이 높으면 보험금이 깎인다.

다만 합의금과 보험금은 다르다. 합의금은 당사자 간 약속이고, 보험금은 보험사가 주는 금액이다. 합의금을 낮게 받고 나중에 보험금을 청구하려 해도, 이미 합의서에 서명한 후라면 추가 청구가 어렵다.

합의할 때 반드시 확인할 것

합의 전에 물어볼 사항은 명확하다.

  • 상대 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받았는가(정비소 3곳 이상 비교 권장)
  • 상대가 보험을 쓸 건가, 합의금을 받을 건가 명확히 할 것
  • 합의서 작성 시 정확한 액수, 차량 번호, 사고 위치·일시를 기재하고 서명할 것

흔한 실수는 너무 빨리 합의하는 것이다. 사고 직후 상대가 "괜찮아, 작은 사고야" 하면서 현장에서 즉석으로 돈을 받으라고 해도, 나중에 손상이 심하다는 걸 알면 추가 청구를 한다. 이때 합의서가 없으면 입증이 불가능하다.

보험을 쓸 거라면 신속하게 보험사에 신고하자. 보험사가 손해사정사를 보내 객관적 기준을 제시해준다. 당신이 주도적으로 합의금을 정하는 것보다, 보험사의 기준을 참고하는 게 나중에 분쟁이 덜하다.

체크리스트 — 합의 전 꼭 확인하세요

  • 상대 차량 수리비 견적서 3곳 이상 비교
  • 손상 부위·정도를 사진·동영상으로 기록
  • 과실 비율 합의 (운동 여부, 주차 위치 등 고려)
  • 보험 신고 여부 결정 (할증 vs 보험금 비교)
  • 합의서 작성 — 액수, 차량 번호, 사고 일시, 장소 기재
  • 영수증·통장이체 증거 남기기
  • 나중 분쟁 대비 합의서 사진 촬영·보관

주차장 접촉사고는 작은 사고처럼 보여도, 합의 기준을 모르면 손해 본다. 수리비 견적을 먼저 받고, 보험사 의견을 듣고, 서류를 확실히 남기는 것.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나중에 "왜 이렇게 받았지?" 싶은 일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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