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동료가 다쳤다고 무조건 배상하는 건 아니다

막상 동료가 직장에서 다치면 당황스럽다. 특히 내 행동이 원인이었다면 "이 일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싶을 터. 하지만 법적으로는 과실의 정도에 따라 책임이 크게 달라진다. 고소당하기 전에 내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핵심은 "과실"이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사무실 계단에서 동료와 장난치다가 그가 넘어져 팔이 부러졌다고 하자. 이 경우 당신의 과실이 명백하다면 민사 책임(손해배상)이 생긴다. 하지만 동료가 저절로 미끄러져 넘어진 거라면? 당신의 책임은 없다.

직장 내 상해는 먼저 피해자가 산업재해보험(산재)을 청구한다. 산재는 원인이 누구든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그 후 피해자가 원한다면 당신 또는 회사를 상대로 추가 손해배상소송을 할 수 있다. 이때 당신의 과실 정도가 배상 비율을 결정한다.

형사 책임과 민사 책임, 다르게 진행된다

직장 상해는 보통 **형사 책임(상해죄)과 민사 책임(손해배상)**이 동시에 논의된다.

형사 책임은 검찰·경찰이 당신을 처벌할지 판단한다. "상해죄"는 타인을 때려 다치게 한 경우인데, 합의가 이루어지면 처벌이 면제되거나 크게 가벼워진다. 직장 내 경미한 다툼 상해라면 합의로 형사처벌을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사 책임은 피해자가 당신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는 것이다. 의료비, 휴직 급여 손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금을 요구한다. 합의 없이 소송까지 가면 법원이 당신의 과실 정도(0~100%)에 따라 배상 비율을 결정한다.

주의할 점: 형사 합의가 민사 책임을 없애지는 않는다. 형사로는 합의해도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별도로 제기할 수 있다. 두 건을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소당했을 때, 먼저 해야 할 3가지

동료가 경찰에 상해죄로 고소했다면 다음 순서로 움직여라.

1단계: 변호사와 먼저 상담

경찰 조사 전에 변호사와 상담하는 게 현명하다. 조사에서 한 말이 법적 증거가 되므로, 함부로 인정하거나 과장하면 나중에 불리하다. 변호사가 있으면 조사 때도 동석해 당신을 보호해 줄 수 있다.

2단계: 피해자와 합의 협상

피해자와 직접 연락해 합의 의사를 타진한다. 의료비 전액 + 위로금 범위를 협상한다. 합의서에는 "피해자가 형사고소를 취하한다"는 조항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줘도 고소는 유지될 수 있다.

3단계: 증거 수집

CCTV, 목격자 진술, 의료 기록 등을 수집한다. 당신의 과실이 없거나 가벼웠음을 입증할 자료가 소송에서 큰 역할을 한다.

근무 중 vs 휴식 시간, 책임 범위가 달라진다

근무 중 상해라면 피해자가 산재를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법원은 당신의 과실 정도를 세밀하게 판단해 배상 비율을 낮춘다. 일반적으로 직장 내 경미한 다툼이면 배상 비율이 30~50% 정도로 정해진다.

점심시간, 퇴근 후 상해는 산재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피해자는 산재 대신 당신을 직접 상대로 100%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당신의 과실이 명백하다면 전액을 배상할 책임이 생긴다. 상황이 훨씬 무거워지는 것이다.

배상액, 법원은 어떻게 결정하나

법원이 배상액을 정할 때는 다음을 본다:

항목 내용 예시
의료비 진단, 치료, 재활 비용 전액 골절 수술 2000만 원 등
휴직 손실 입원·통원 기간의 급여 손실 3개월 휴직 = 급여 3개월분
정신적 피해 통증, 불편함에 대한 "위자료" 가벼운 골절 500~1000만 원
후유장해 완치 후 남는 장애에 대한 추가 배상 팔 기능 60% 상실 시 수천만 원대

당신과 피해자가 합의한다면 위 기준보다 훨씬 낮은 액수로 정할 수 있다. 대부분 의료비 + 위로금 1000만~3000만 원대에서 마무리된다. 법원 소송까지 가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합의하는 게 양쪽 다 나을 때가 많다.

직장상해 대처 체크리스트

  • 동료 부상 직후: 119 신고, 응급처치, 목격자 정보 확보
  • 경찰 조사 전: 변호사 상담 1회 (대한변호사협회 1577-1337)
  • 피해자와의 합의: 의료비 + 위로금 범위 협상, 합의서 작성
  • 형사 합의서: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한다" 조항 필수 기입
  • 민사 대비: 당신의 과실이 없거나 가벼웠음을 증명할 증거 수집
  • 회사 배상책임보험 확인: 회사가 이미 보험에 가입했다면 회사가 부담할 수 있음

다음 행동: 변호사 초상담은 대부분 무료다. 상황이 애매하다면 먼저 법률 전문가에게 당신의 과실 범위를 정확히 판단받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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